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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with Grandpa

600 x 140 x 80mm

2022

지난주 외할아버지를 뵙고 왔다. 외할아버지께서 내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시더니 비닐봉지를 건네주셨다. 열어 보니 돌멩이들이 있었는데 나보고 나무에 붙여서 벽에 걸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고향인 양평 개울에서 주어온 귀중한 돌이라는데 이모들을 바라보니 다들 고개를 젓는다. 이전에는 우리 아버지께 늘 부탁하시던 거를 아버지가 없으니 이제 나에게 부탁하신 것이다. 아버지는 손재주가 훌륭하셨다. 물론 직업이 목수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웬만한 건 직접 다하셨다. 그러다 보니 할아버지는 집 수리를 위해 아버지를 자주 호출하셨다. 매우 귀찮은 일이었겠지만 아버지께서는 군말 없이 할 수 있는 건 대부분 다 해주셨다. 대충 하지 않고 최대한 애써서 해주셨다. 일이 끝난 뒤 이모들이 챙겨주는 술 한 잔이 그날 일당이었다. 이모들은 '쟤 비싸'라고 나섰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돈 줄 테니 해달라고 하셨고 나는 비닐봉지를 들고 작업실로 돌아왔다. 참고로 할아버지는 올해 90세이시다.

의뢰인 원하는 데로 하지 않는 게 내 작업 방식인데..마음에 드실지 말지는 일단 접어 놓고 고민을해본다. 돌멩이는 몇 가지를 추려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며칠을 지나다니며 쳐다봤다. 할아버지는 왜 돌멩이를 주워오셨을까. 돌멩이를 계속 쳐다보니 할아버지 얼굴이 보이는 듯했다. 며칠이 지나고 왠지 할아버지께 전화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스케치를 시작했다. 돌멩이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돌멩이가 만드는 그림자를 나무를 파서 만들어 주었다. 계산된 도형이 아닌 프리핸드로 트리밍하여 형태를 잡았다. 가장 밖 테두리까지 프리 드로잉으로 선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돌멩이는 할아버지에게서부터 시작되었지만 마지막은 나에게서 끝났다는 의미에 직선과 한 가지의 곡선으로 마무리하였다. 엑센트를 주고자 곡선의 중심을 위로 치우치게 그렸다. 그리고 옆에서 봤을 때 나무가 얇게 보이게 하기 위해 테두리를 접어주었다.

I visited my grandfather last week. My grandfather took my hand and went into the room and handed me a plastic bag. When I opened it, there were stones, and he asked me to attach them to the wood so that he could hang it on the wall. He said that it is a precious stone took at his hometown Stream, and when I looks at my aunts, everyone shakes their heads. He asked me what he always asked my father before because there is no my father anymore. My father was good with his hands. Of course, it's because he's a carpenter, but he did most of it himself. As a result, my grandfather often called my father to repair the house. It must have been very troublesome, but my father did most of what he could do without saying anything. After work, a glass of alcohol that aunts gave he was his daily wage. My aunts said, "He's expensive," but my grandfather asked me to do it because I'll give him money, and I returned to the studio with a plastic bag. For your information, my grandfather is 90 years old this year.

It's my way of working, not doing what my client wants.Let's put aside whether you like it or not and think about it. The stone picked out a few things and put them on the workbench and looked at them as they passed by for a few days. Why did my grandfather pick up rocks? As I kept looking at the stone, I felt like I could see my grandfather's face. A few days later, I felt like my grandfather would call me, so I started sketching. The stone was placed on the wood and the shadow made by the stone was trim into the wood. It was shaped by trimming with a freehand rather than a calculated shape. I didn't want to make a line with free drawing to the outermost rim. The stone started with my grandfather, but ended with a straight line and one curve in the sense that it ended with me. The center of the curve was drawn upward to give an accent. And the border was folded to make the tree look thin from the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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